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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pirit of St. Louis, 그리고 샌디에고의 관문Innovation 2019. 10. 2. 17:06
'역사는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카피의 삼성 기업 광고를 기억하는 독자분들이 혹시 계신가요?
이 광고는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비행기로 횡단한Charles Augustus Lindbergh 린드버그를 소재로 만든 광고였는데요,그에 대한 이야기로 제 블로그의 문을 열어볼까 합니다.
찰스 린드버그는 1927년 미국 뉴욕-프랑스 파리 구간을 논스톱으로 횡단합니다. 약 3600마일, 5800km에 달하는 거리로, 그는 33시간 반 넘는 시간 동안 비행을 했습니다.
항간에는 그가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횡단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로 그는 67번째 횡단자이며, 1919년 5월에 공군장교 앨버트 C. 리드가 5명의 승무원과 최초로 대서양 횡단을 비행을 했고, 1919년 6월에 영국인 존 올콕과 아서 휘튼 브라운이 최초로 논스톱 비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가 '최초'라는 수식으로 불릴 수 있는 대목은 '홀로' 대륙을 횡단했다는 것입니다. 비록 린드버그가 세계 최초로 대서양을 비행으로 횡단한 것은 아니지만,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이 시간을 버텼다는 점 하나만으로 저는 이 분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1등이 아니면 어떻습니까. 그는 이미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한 위대한 인간 중 하나인걸요.
33시간 동안 최소한의 식사를 하며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잠과의 사투를 벌였을 그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잠드는 순간 대서양으로 추락하게 될 테니 잠과의 사투는 즉 삶과 죽음 사이에서 싸움과 같은 것이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화장실도 갈 수 없었겠죠. 조종간을 넘겨받을 사람이 없었을 테니.. 지금처럼 오토 파일럿 장치가 없었을 때니까요.
https://www.sandiegouniontribune.com/news/local-history/sd-me-lindbergh-photos-20170507-story.html
Focus: Found photos offer look at Charles Lindbergh in San Diego before his famous solo flight
They’ve been hiding in storage for 90 years: rare, never-before-published photographic images of Charles Lindbergh on his way to becoming Charles Lindbergh.
www.sandiegouniontribune.com
린드버그가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던 그의 비행기 "The Sprit of St.Louis"는 바로 샌디에고의 Ryan Airline사에서 1927년에 제조된 것입니다. 린드버그는 이 비행기를 타고 샌디에고-뉴욕 구간을 비행한 후, 뉴욕-파리를 횡단한 것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국내선 타고 샌디에고를 출발, 뉴욕을 경유해서 파리로 간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워싱턴 디씨에 있는 Smithsonian Institution 's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에 영구 전시된 The Spirit of St. Louis 1852년 초반부터 샌디에고의 포인트 로마 반도 남쪽은 군사 시설들이 들어서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1900년대가 시작하면서 해군 기지로서 특화가 되고, 1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샌디에고는 스스로 '서부의 항공 산업의 수도'로 선언하며 항공 군수 산업이 폭발적으로 육성하는데, 1925년에 설립된 Ryan Airline도 그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이후 린드버그와 그의 비행기 The Spirit of St. Louis는 'Lindberg Field'라는 이름으로 남아
현재는 San Diego International Airport(SAN)로 불리는 샌디에고 공항의 이름을 대신해 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로 유명해지기 이전인 해군 도시로서 각광받던 시기를 상징하는 주요 키워드가 바로 이 '린드버그 필드'라는 이름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에서 샌디에고 공항을 통해 입국을 하시려면
1. 인천에서 미 서부를 연결하는 엘에이(LAX)/샌프란시스코(SFO)/시애틀(SEA)에서 경유하여 샌디에고행 국내선을 갈아타거나.
2. 유일하게 논스톱으로 샌디에고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일본 항공 (JAL)을 타고 나리타를 경유하여 샌디에고로 오는 것이지요.
1번은 2번보다 좀 저렴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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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X: 다른 서부 공항에 비해 규모도 크지만, 입국 심사가 더 까다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ICN-LAX를 non-stop 여행은 국적기만 가능하며 가격은 미 서부의 다른 공항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LAX-SAN 구간의 비행기는 상당히 작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구간은 차라리 렌터카를 이용하는 등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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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O: 공항은 작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 이외에도 유나이티드가 인천에서 논스톱으로 연결합니다. 세 항공사가 경쟁하는 구간이라 상대적으로 티켓이 저렴할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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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역시 공항은 작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 이외에도 델타가 인천에서 논스톱으로 연결합니다. 세 항공사가 경쟁하는 구간이라 상대적으로 티켓이 저렴할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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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R: 이외에도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하셔도 좋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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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시) 위 네 곳 중 어느 곳을 경유하더라도 최초 도착하는 공항에서 짐 검사를 받기 위해 짐을 일단 찾아야 하며, 검사 후 다시 국내선 구간에 짐을 붙이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출국 시)에는 샌디에고에서 짐을 붙이시면, 경유지에서 다시 러기지 체크아웃 및 체크인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최종 목적지인 인천까지 자동으로 부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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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인천발 미 서부 여행 시 가장 편한 루트는 샌프란시스코로 입국 후 자동차로 샌디에고로 오시는 것입니다. 교통 상황이 원활하다면 약 9시간 정도 운전할 거리입니다. 이 구간을 여행하며 샌디에고로 내려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2번 인천-나리타 경유-샌디에고를 운행하는 JAL 노선인 경우 보잉 787기가 투입되어 매일 1회 운항하고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경유지가 괜찮고, 샌디에고로 가장 편하게 오고 싶다면 JAL을 이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샌디에고 공항은 작지만 그리 바쁜 공항은 아닙니다. 입국 심사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여타 다른 공항들과는 달리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아주 가깝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바쁜 공항 중 하나라 항공기들이 끊임없이 내리고 뜨는 곳인데,
제가 만약 기장이라면 다운타운의 고층 빌딩들이 너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이착륙 시 많이 신경이 쓰일 것 같긴 합니다.
바꿔 말하면 샌디에고 공항에서 샌디에고 다운타운에 위치한 개스램프 쿼터, 발보아 공원, 샌디에고 동물원, 시포트 빌리지 등은 공항에서 가까우므로 바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은 샌디에고 여행의 시작 혹은 끝인 San Diego International Airport (SAN)에 대해 소개해 보았습니다.
샌디에고는 영화 TOP GUN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샌디에고의 관문인 샌디에고 공항이 린드버그 필드로 왜 불렸었는지, 린드버그가 샌디에고와는 어떤 관련성을 띄고 있는지 여러분과 나누어 보았습니다. 홀로 대서양 횡단의 쾌거를 이룩해 낸 린드버그의 숨결이 샌디에고에 이렇게 남아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이 블로그를 통해 여러분과 샌디에고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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